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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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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나무


BY 나목 2021-01-05

애초부터 각자다.

어느 등에 바람을 피하고
누구의 손에서 온기를 얻을 수 있나.

은행나무도 벗나무도
비탈진 산기슭의 떡갈나무도
사철 푸른 소나무
향나무라고 다르나.

시퍼렇게 언 몸뚱이와
쩍쩍 갈라지고
부르튼 발로 어떻게
겨울을 건너는가 묻지는 마라.

부모 형제도 아니고
남편 자식도 아니지.
매운 바람속에 떨면서
오직 견디는 것만이 치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