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초부터 각자다.어느 등에 바람을 피하고누구의 손에서 온기를 얻을 수 있나.은행나무도 벗나무도비탈진 산기슭의 떡갈나무도사철 푸른 소나무향나무라고 다르나.시퍼렇게 언 몸뚱이와쩍쩍 갈라지고부르튼 발로 어떻게겨울을 건너는가 묻지는 마라.부모 형제도 아니고남편 자식도 아니지.매운 바람속에 떨면서오직 견디는 것만이 치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