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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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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아 가지 마


BY 수다 2020-11-11

가을아 가지 마


온천지를 곱디곱게 물들이던 

가을이 떠나려 한다. 

자기 좀 봐달라고 노랗게 빨갛게 

아우성이더니 

제대로 눈길 한 번 주지 못했는데 

낙엽비를 내리며 

떠날 차비를 하고 있다. 


가을아 가지 마


그 사이 겨울이 얼굴을 들이밀며 
어서어서 방 빼라고 성화다.
가을아! 
가지 마 
네가 떠나면 춥잖아 
추운 건 싫어

가을아 가지 마

가을아!
다음에는 코로나 없는 
세상에서 만나자
그때는 빨간 단풍만큼이나

열정적으로 널 사랑해 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