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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모(歲暮)


BY 비단모래 2014-12-27

세모(歲暮)



      세모

      비단모래

       

       

      주머니에 가득 했던

      365개의 오늘

      홀쭉해졌다

       

      마음이 바쁘다

       

      쓸쓸한 사람들에게

      아픈 사람들에게

      별빛같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기다리는 사람들에게

      남은 오늘을 쓰고

       

      내 혀가

      누구에게 상처가 되지 않았는지

      아프게 하지 않았는지

      돌아보고

      독한 반성문을 써야겠다

       

      그리하여 제야의 종소리에 맞춰

      희망의 오늘을 다시 주머니에 가득 담아야겠다



세모(歲暮)