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속에 꽃들은 무엇을 기다릴까?
칸나의 꽃말은 행복한 종말과 존경이란다.
행복한 종말도 좋지만 행복한 시작과 출발은
아침마다 내게 건네는 아침인사다.
꼿꼿하게 활활타오르는 꽃잎을 보며
난 8월의 해를 기다리고 있다.
동글동글한 란타나는
꽃말이 참으로 진지하다.
나는 변하지 않는다.
저렇게 작은 꽃이 변하지 않다니
내가 배워야 할 꽃말이다.
겸손의 맥문동 꽃은
언젠가 신부님과 환우의 집을 방문할 때
아파트 입구에서 신부님께서 물어본 꽃이라
잊혀지지가 않는다.
검은 열매가 흑진주를 닮았다.
나비가 소복히 앉아있는 큰나무수국
꽃말이 냉정과 무정이라니 의외지만
보는 순간 포근하고 아름드리 피워서
한아름 안고 싶고 누군가에게 안겨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