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962
응답하라 가을아
BY 비단모래 2013-10-27
응답하라 가을아
비단모래
가자
저 벌판 단풍이 무리지어 붉은 웃음 토하는 곳
산꼭대기까지 물감을 풀어
연서를 쓰고 있는 계절에
하얗게 흔들리며 이별을 쓰고 있는 억새
침묵으로 눈물만
수만 마리 기러기떼가 날아온 들판에도 너는 없다
너만 없다
너 없다
가을아
뒷모습을 따라가도 그림자 조차 남기지 않은
이 정체불명의 보고픔의 발열
쉰 여섯번 떠나는 가을이
쉰 여섯번 돌아오는 겨울이
남긴 건 결국 혼자의 시간
응답하라
너 따라가면
거기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