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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병


BY 시 쓰는 사람 단 2013-03-01

 

투병




앓고 일어났다

창백한 시간이었다

옆에 사람이 없었다, 그리하여

자리를 털고 일어나기까지 지루했다

숨 쉴 때마다 아린 향이 났다

이대로 눈을 감아 버리는 것일까

한 숨 한 숨 간절히 셌다

창백한 몸을 일으켜 곡기를 이어갔다

손은 민망하게 떨려

살기 위해 입으로 가져가는 것들이 바닥에 툭툭 떨어졌다

슬픔과 외로움이 가득했다

창문을 열어 습한 기운을 내보내려 했다

하지만 이미 밤이었고 꽃은 보이지 않았다






*시집[일기 속에 일기] 2013년 tstore, e-book, <시 쓰는 사람 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