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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비


BY 김수인 2013-02-12

 

가을비

 

                                김수인

 

높은 하늘이 서늘한 기운을 뿌려

산은 푸른 잎에 붉은 옷을 입히고

가을을 맞이할 채비를 서두를 때

사라져가는 여름의 마지막을 배웅하기 위해

가을이 비를 뿌린다.

 

감미로운 재즈 선율을 들으며,

유리창을 타고 흘러내리는 가을비를

희미한 전등불 아래서 바라보노라면

어느 가을 날 함께 한 그녀의 얼굴이 떠올라

수화기를 들어 안부를 전하고,

밝게 웃는 그녀의 목소리에 반가움이 전해질 때

사랑이 가을비를 맞고 싹을 띄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