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사람들
침묵을 지키는 사람들
작은 티끌에만 입을 여는 사람들
사소한 것만 골라 흥분하는 사람들
더디게 흐르는 시간을 탓하는 사람들
그러면서 그 안을 비워 놓은 사람들
채워야한다는 의무감이 없는 사람들
너울거리는 사랑을 하는 사람들
변치 않아야 한다고 고집하는 사람들
그러면서 쉽게 놓아버리는 사람들
뚜렷해야 한다고 말하는 사람들
그러면서 안개 속에 숨어있는 사람들
쉽게 사라지는 사람들
삶이 허무하다고 단정 짓는 사람들
그러면서 지난 것에 미련 갖는 사람들
또 다시 움켜 쥘 준비하는 사람들
그런 사람들과 닮아가는 사람들
그런 사람들과 점점 가까워지는
나
-출처-
제목: 시집일기/ 작가: 시 쓰는 사람 단/ 출판사: 티스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