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은 한창 봄이었다
여름이었다
늦둥이는 내내 겨울이 웅크리고
앉아 휘청 거렸다
언제부터 인지 비실비실
찾아온 늦둥이의 봄
살그머니 가지에 움트이고
곁가지에도 움트이고
남보다 한참이나 늦게
무성해진 잎
제분수도 모르고 늘어 놓은 가지들
늦둥이는 숨이 가쁘다
가지치기를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