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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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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울가에 앉아서


BY 초은 2020-05-31

길 위에 늘어뜨린  나무그림자
뜨거운 햇살 속으로 바람이  인다
.나무숲 우거진 개울가 응달에 앉아
흐르는 물에 발을 담그니
바람 타고 오는 그윽한 찔레꽃 향이
코끝에 감미롭다
바람이 좋아
꽃향이 좋아서  
그냥 하염없이 바람 끝자락에
앉았는 데
어느새
햇빛은 개울 건너 산마루에
걸터 앉고
내 발등을  감싸고  도는  
개울 물에 발끝이 시려온다
그리곤
햇빛은 나무 그림자를  하나씩
지우며 재를 넘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