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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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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BY 푸른느림보 2011-01-02

나이 드니까 자꾸 머릿통이 가렵다

어깻죽지 가운데 내 손이 닿으락 말락 한 곳만

가렵고 하루가 가는 동안 골똘히 생각하다가도

냉장고 문 열면 뭐 끄낼려고 했더라

다행이라면 다행이다. 함꺼번에 십 년씩이나

털어  먹는 게 아니니까

일 초 일 분 아껴 가면서 베어먹는 시간밥

갑자기 존재의 가치나 산다는 것의 무게나

마당에 묶인 개 한마리가 끌고 다니는 그림자나

뭐 다를게 있을까

늦은 저녁 붉은 노을 그림자를 길게 풀어 헤치는

저 빨간색 태양이나 매일 보고 지고 말면 그 뿐

나이 드니까  안 가려운데도 자꾸 벅벅 시원하게

긁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