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라도 오려나어스름한 저녁에청개구리 울음이 소란구나팍팍해진 세상요란하게 불어대던마른 바람도 잠잠하고삭막하게 말랐던무채색 땅은 여린 순들이생명 색깔로물들여 가는구나세상 한 모퉁이에 혼자라도꽃이 흐드러지니그다지외롭진 않으이빛을 등지고 무심히대지가 돌아서면이 밤도 밤새도록소쩍새가 울어주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