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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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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아래 빨래를 하며


BY 초록이 2010-03-14

 

                       해아래 빨래를 하며

 

 

                                                      초록이

 

 

따순 봄햇살 가득 퍼지는  베란다에 앉아

빨래를 한다

교복가지들 벗어놓은 검정 실내화를

주물주물 비비고 헹궈

하얗게 빤다

 

밝은 빛살 떨어진 자리마다

영롱히 일렁이는 물결에 풍경하나 보이고

 

어느 따뜻한 겨울 중학생일적

고만한 언니따라 빨래함지 이고

살얼음 붙어있는 강가로 빨래를 갔지

얼굴도 이쁘고 바지런했던 언니따라 강에간 나는

빨래는 했는지 안했는지

포근히 내리 쬐던 햇살과 돌돌돌 맑은 강물소리만

가슴에 남아 있다

 

이후 나의 오십에도

나의 팔십에도

노란 해바라기 행복의 햇살은 늘 비출테고

 

결코 이 작은 행복의 빛에 눈감지는  않을 것이기에

평화로움은 우리곁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