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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의 가을


BY 엠파이어 2009-08-18

팔월의 가을

              By Empire

 

 

  더위에 지친 탓이었을까 난 가을을 그리워 한다.

  이글거리는 태양아래
  바람도 지쳐 움직이지 않는 날
  힘없이 지쳐가는 내 모습이 가엾게 생각이 되었는지도 모른다.

 

  작열하는 붉은 태양아래
  왕성한 광합성을 한 초록들이 그 색을 더해가며
  푸르름을 더해 간 여름.

 

  이제 이 뜨거운 빛이 물러가려는지
  선풍기의 힘겹게 돌아가는 바람이 머리를 아프게 하더니
  이르고 늦은 시간 가을의 전령이 불어온다.

 

  가을의 전령은
  바람에서 그치지 않고
  풀벌레들의 온 몸으로 연주하는 가을맞이 협주곡에서도 느낄 수 있다.

 

  여름의 시기가 두렵지 않은지
  용기있는 코스모스도 이미 고개를 내밀고
  한들거리며  바람이 들려주는 소리를 온 몸으로 느끼는지 흥에 겨워 춤을 춘다.

 

  가을을 재촉 하려는지 비까지 오는 날.
  다시금 여름이 시기하여 강한 빛과 열기로 잠깐 들른 가을을 삼킨다 해도
  이미 가을이 다가옴을 느끼기에 가는 여름에게 넉넉함으로 인사할 수 있으리라.

 

  조금만
  아주 조금만 지나면
  그린에서 갈색으로 바뀐 거리에서
  풀내음이 아닌 커피를 갓볶은 내음같은 낙엽을 태우는 향이 가득하리라.

 

  온 힘을 다해 여름을 보낸 나무들이
  마지막 남은 색으로 가을을 물들이고
  벌거벗은 모습으로 나뭇잎을 떨궈내고
  떨어뜨린 잎마저 인생의 허무함을 말하듯 거리에서 거리로 쓸려다니는 날이 오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