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실금 걸린 나의 친정 어머니는 늘 기저귀를 차고 계신다.
디스크 허리 수술을 두 번 하신 나의 시어머니의 허리는 왼쪽으로 약간 휘었다.
한 여름 어느 날 친정에 갔다.
옥상엔 어머니가 쓰는 흰기저귀가 하얗게 바람에 휘날리고 있었다.
그 옆에 서서 나의 어머니는 겹 봉숭아를 따고 계셨다.
첫눈 내리는 겨울까지 버틸 첫사랑으로 붉디 붉은 봉숭아를 고르는 중이다.
땡볕이 쨍쨍한 날 나는 시댁에 갔다.
구부정한 골목담 아래 시뻘건 맨드라미가 살고 있었다.
나의 시어머니는 나를 본다. 아무리 똑바로 서려고 해도 목은
여전히 저녁 여섯시 오 분전이시니 며느리를 삐딱하게 바라 보신다.
내가 아무리 바르게 보이고 싶어도 약간은 왼쪽으로 기울은 듯
나도 여섯시 오 분전으로 마주한다. 나의 어머니 어머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