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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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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름달 처럼 넘쳐나는 부모의 정[한가위 3행시 응모]


BY 이수 2008-09-12


한-한낮의 가을 볕 아래 알알이 익어가는 황금 곡식들

        집집 담장 너머 감 나무에는 새색시처럼 부끄러워하는

        주홍빛 감 열매들이 주렁주렁 영글어 간다.

가-가가호호 굴뚝에서 피어나는 하얀 연기속에는

        고향떠난 애달픈 자식 걱정에 피어나는 부모의 한숨이

        연기속에 묻혀 그리움으로 자식에게 소식을 전하고

        그리움이 그리움으로 고향집으로 가는 논둑길을 자식들은

        한 걸음으로 내달아 뛰어가는데

위-위집 아랫집 할 것 없이 고향찾은 자식들의 웃음소리가

         돌담을 넘나들고, 오랜만에 손님맞은 앞마당의 바둑이는

         연신 꼬리를 흔들며 즐거워 한다.

         퍼주어도 퍼주어도 모자라는게 자식위한 부모의 마음.

         돌아가는 자식의 손에 쥐어 보낼 보따리 속에는 자글자글

         주름지고 고된 농사일에 굳은 살 박힌 어머니의 손으로

         알뜰히 챙겨놓은 햇곡식과 열매들이 한가위의 보름달만큼

         이나 한가득 넘쳐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