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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190

이제야 그대


BY 리화 2008-06-06

따스한 봄이 올거라고

고개를 갸웃하며 늘 서성이고 있는데

 

빙그르 돌아온 봄은

그런 내가 밉상이었나 보다

 

어느 아낙이 그리운 그대가

병석에 누워있을때

 

고운 손과 따스한 보양식하나

올리고 싶지 않을까

 

그대 온도가 그리워

터벅

터벅

 

우린 가난한 부부니까

긴 길을 그대 향기 따라 걸어가면

 

덩그러니 빈손으로 찾아오는 아내를

홀로 기다리는 내 가여운 그대여

 

체념에 익숙한 그 뒷모습

 

빈곤과 시련에 담담해진 어눌하게 굽은 양 어깨는

 

나를 기다린다..그러다 반가워하는 마음은 이내 숨는다.

 

빙그레 웃으며 마주보고 웃어야 하는데..

 

우리는 그만큼 사랑하지 않았는가..

 

냉혹한 이 시간이

 

고달픔이

 

때론 우리의 자잘한 행복도 숨겨버리나 보다..

 

그대..이제야..

번듯이 누워 쉬이 쉬는 그대..

 

따스한 봄이 올거라고

늘 그렇게 고개를 기웃거리며

기다리겠노라고.

 

우리의 안마당에 꽃이 그득히 피어

그대 입가에 환한 미소 안겨주기를

 

가난한 내동지여

 

우리에게 시련은

이미 절반은 지나갔을거라고

 

내 그대 누이처럼 시늉을 하며

다독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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