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스한 봄이 올거라고
고개를 갸웃하며 늘 서성이고 있는데
빙그르 돌아온 봄은
그런 내가 밉상이었나 보다
어느 아낙이 그리운 그대가
병석에 누워있을때
고운 손과 따스한 보양식하나
올리고 싶지 않을까
그대 온도가 그리워
터벅
터벅
우린 가난한 부부니까
긴 길을 그대 향기 따라 걸어가면
덩그러니 빈손으로 찾아오는 아내를
홀로 기다리는 내 가여운 그대여
체념에 익숙한 그 뒷모습
빈곤과 시련에 담담해진 어눌하게 굽은 양 어깨는
나를 기다린다..그러다 반가워하는 마음은 이내 숨는다.
빙그레 웃으며 마주보고 웃어야 하는데..
우리는 그만큼 사랑하지 않았는가..
냉혹한 이 시간이
고달픔이
때론 우리의 자잘한 행복도 숨겨버리나 보다..
그대..이제야..
번듯이 누워 쉬이 쉬는 그대..
따스한 봄이 올거라고
늘 그렇게 고개를 기웃거리며
기다리겠노라고.
우리의 안마당에 꽃이 그득히 피어
그대 입가에 환한 미소 안겨주기를
가난한 내동지여
우리에게 시련은
이미 절반은 지나갔을거라고
내 그대 누이처럼 시늉을 하며
다독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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