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올수 있을까
얼기설기 엉킨 가지사이로
배시시 웃음 짓고 쏘옥 얼굴 내밀더니
노 오란 봉우리 달아 목청 돋우어
네가 왔음을 노래하는 구나
꽁꽁 언 땅 녹이고 고개 내밀어도
우리가 만들어내는 겨울에는
네가 언제쯤 올수 있을까
오긴 할까
갈 곳 잃어버린 가난한 노부가
억울함에 수 백 년 세월을 불태워
한줌의 재로 연기로 보냈다
누구의 잘못인지 . . .
통곡으로 바치는 꽃 한 송이가
봄을 데려다 준다면 얼마나 기쁠까
폐허로 남은 숭례문 담장 아래 움트는 새순이
해맑은 얼굴로 세상을 바라 볼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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