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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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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올수 있을까


BY 초련 2008-02-14

봄이 올수 있을까

 

얼기설기 엉킨 가지사이로

배시시 웃음 짓고 쏘옥 얼굴 내밀더니

노 오란 봉우리 달아 목청 돋우어

네가 왔음을 노래하는 구나

 

꽁꽁 언 땅 녹이고 고개 내밀어도

우리가 만들어내는 겨울에는

네가 언제쯤 올수 있을까

오긴 할까

 

갈 곳 잃어버린 가난한 노부가

억울함에 수 백 년 세월을 불태워

한줌의 재로 연기로 보냈다

누구의 잘못인지 . . .

 

통곡으로 바치는 꽃 한 송이가

봄을 데려다 준다면 얼마나 기쁠까

폐허로 남은 숭례문 담장 아래 움트는 새순이

해맑은 얼굴로 세상을 바라 볼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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