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빈 가지끝에 둥근달
문틈새로 달빛 떨구고
몰아치는 바람
엽서 한 장 던져
당산 나뭇길을 돌아갔다
백열등 불빛이 은은히 퍼지고
낯익은 목소리 마음 설레어
울컥 미어지는 목젖 너어로
꿀컥 삼키는 눈물
그리움에 고향집 앞 마당이다
어머니 . . . . . . .
부르는 소리에
버선발로 달려나와
아이구 강아지 왔어
내 강아지 왔어
어여와 어여와
손잡고 등 두드리는
거친 손마디가
죄스러움으로 가슴 시리다
쥐죽은 듯 조용한 밤하늘
별빛이 숨어드니
휘몰던 바람도 잠자는 데
텅빈 가지 끝에 걸린 둥근달
타닥타닥 군불 지피는
고향집 아궁이다
,(얼마 있으면 구정이네요
부모님께 전화히세요
전 하고 싶어도
못하니 슬프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