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에서
봄 빛 가만가만 내려와
겨울 잠자던 숲
무수의 눈동자에
꽃씨를 심어주고
한 여름 내내
무성히 팔 벌린 가지 위에
햇살 잘게잘게 썰어
잎을 여물려
심술굿은 바람이
제 살점을 후벼파도
고운 여인처럼 숨고르며
햇살 미소에 네 잎을 반짝이고
이제 꽃각시처럼 고운 옷 갈아입고
산 너울 강 너울 붉은 너울되어
산천을 휘감는 너
쨍그랑 가을 하늘
내 심장을 던져 깨버리고
목을 메어도 시원치않을
나의 이 가슴앓이를
태워다오 태워다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