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꽃
달빛 솥아 지는 창밖에
하얀 박꽃 어둠에 고개 들면
그리움에 사무치는 임
파르르 떨리던 손끝까지
하얀 박꽃 피었다
애간장 녹아내린 눈물
바람 되어 절절히 흘러
온 세상 휘감아 돌아도
사랑 두고 길 떠난 임에 맘
해저물고 달도지고 별빛마저 흐려지면
임 찾아오던 길 잊으면 어쩌나
청사초롱 손에 들고 동구 밖 서성이는
임 그린 마음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