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던 회상하기 좋은 계절..
이른아침 가을비를 맞았다 공원에서..
노을에 물든 뱃고동소리
작은섬 휘감을 때면 오늘도
어김없이 똑똑..유리창 두드리는 소리
고개들어 바라보지 않아도.
그곳엔 검고 슬픔이 짙게 물든 눈동자가..
한번만 만나달라는 그의 바램을
차갑게 외면해 버린 어느날 저녁..
유리창은 또 떨리고 고개들어 그를보니
더욱더 깊은 슬픔을 담은 그의 눈동자는 익숙한데
눈빛만큼 검었던 그의 머리카락 자취도 없고
고행하는 수도승인양 하얀 분노를 머리에 이고..
이른 가을비 온몸으로 맞은 아침..
남은 기억이라고는 눈동자뿐인 그사람
생각에 혼자 슬몃 웃었다..
이렇게 모든것이 그리움이 되는 계절이다.
올 가을엔 많이 아플것 같은 예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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