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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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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음


BY 느림보 2007-08-27

나를 잊지말라고 신신당부 했는데

이미 공수표를 남발하듯이

잊은 지 오래 된 사람중의 하나.

 

누군인 줄 모르고 받는 편지.

스팸메일함으로 정수기 파는 너절함.

다단계하는 나의 오랜 옛지기의 스폰서.

 

이미 너무 유명해서 늘 화면에 고정시킨 얼굴.

하루종일 떨지 않는 전화.

 

생각나지 않는 손전화 번호.

늘 찾는 자동차 키.

 

내 음력생일.

같이 사는 사람 습관.

 

손톱깍아 주는 날.

손톱깍기 찾기.

 

새 해. 새 달. 새 날,

헌 해. 헌 달. 낡은 오늘.

 

온도 식은 음료수.

떠드는 아이들.

 

놀이터.

노는 아이들.

모래 집을 짓는 아이.

헌 집 주는 두꺼비.

 

우는 순이.

달래는 철수,

같이 우는 영희.

 

지구를 두둘기고 내리는 소나기.

우산을 들고 비맞기.

그냥 전화 걸기.

 

걷기.

천천히 가는 기차.

기차표.

혼자 문 열리는 자동문.

 

계단.

사람이 다니지 않는 비상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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