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잊지말라고 신신당부 했는데
이미 공수표를 남발하듯이
잊은 지 오래 된 사람중의 하나.
누군인 줄 모르고 받는 편지.
스팸메일함으로 정수기 파는 너절함.
다단계하는 나의 오랜 옛지기의 스폰서.
이미 너무 유명해서 늘 화면에 고정시킨 얼굴.
하루종일 떨지 않는 전화.
생각나지 않는 손전화 번호.
늘 찾는 자동차 키.
내 음력생일.
같이 사는 사람 습관.
손톱깍아 주는 날.
손톱깍기 찾기.
새 해. 새 달. 새 날,
헌 해. 헌 달. 낡은 오늘.
온도 식은 음료수.
떠드는 아이들.
놀이터.
노는 아이들.
모래 집을 짓는 아이.
헌 집 주는 두꺼비.
우는 순이.
달래는 철수,
같이 우는 영희.
지구를 두둘기고 내리는 소나기.
우산을 들고 비맞기.
그냥 전화 걸기.
걷기.
천천히 가는 기차.
기차표.
혼자 문 열리는 자동문.
계단.
사람이 다니지 않는 비상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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