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이름
헤어지자며 많이 울었었지
소나기처럼
시원했던 네 이름
단단하던 어깨
부대 앞바다 포말들
스무 살의 팥빙수
어제처럼 싸아한 바람은 부는데
왜 이름만
생각나지 않는지
주근깨 핀 입가를 타고
왜 갑자기
이렇게 눈물은 나는지
기억나도 그만
기억나지 않아도 그만인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