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게 할망구야
여보게 할망구야
새상살이 고달프다고 그리도 입버릇처럼 말하더니만
무슨 미련이 많아서 눈도못감은채
이리 홀러 나만 남기고 떠나셨는가
한날 한시에 함께가자고 하던
그 약조 지키지도 않고
붕만산천 홀로 외로히가셨는가
보고파지면 어찌하라고
여보게 이 할망구야
흰머리 파뿌리 되도록 함께하자던 그 언약
정녕 잊었단 말인가.
할멈곁에 갈 날
언제지 모르는데 할멈 그리워 어찌살라고
할망구야
나도 함께 대려가지 홀로간단 말이요
이 야속한 할망구야
여보게 할망구야
나도 대려가시게나 나홀로 싫으니
나도 대려가시게나 이할망구야
(옆집할머님돌아가시던 날에 할아버지의 탄식)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