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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된 미래


BY 느림보 2007-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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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많은 발걸음에 이젠 대문도 닳았다.

누구의 발길은 흙담으로 부침게도 싱싱한 푸성귀도 넘나들었을 것이고.

어린 아들 금줄을 매달아 붉게 고추도 빨래널듯이 한 참 걸쳐져 있기도 했을 것이다.

 

집은 몸하나 보호하고 잠시 잠깐 빌린 것처럼

등 데우고 지지고 시원하게 부치는 부챗살 바람에 얼굴 식히다가

부지런히 달지고 별뜨는 마당에 빗자루들고 연신 드나들다 늙어버리는 곳이다.

 

어제는 고등어자반을  마당에 짚불피워 구워데니

옆집 뒷방 노인네가

괜히 심심하다고  늙은 친구소식을 묻는 척 하더니

은근히 마루에 걸터 앉아 막걸리 받아오라는 니,

묵은 지 주욱 찢어주는  자상한 척은...

 

그래도 그래도 말이다.

이렇게 사는 모양은  부끄럽지 않다.

아직도 나에겐  오늘말고 내일이 오고 있슴을

느끼는 가슴은 뜨듯하기 때문이다

 

 

( 내 영혼의 다이어리 중에서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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