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지 약한 아이위해
잎 보다는 열매가 탐나는
은행나무 밑을 서성이다
두 쪽 쪼개진
배추 속살은
난전에서 눈부셔라
홍싯물처럼
단내 넘치는 그리움이여
과일 맛 사탕같은 사랑
달래 내음같은 이별
가끔 청구름빛 미련
흰 실내화 사며
설레네
고춧잎 삶고
시래기 마르는 고운 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