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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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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창 너머


BY 채수분 2005-07-08

세탁실에 난 작은창은 언제나 초록바다다

마치 프리트액자처럼 네모난 틀속에서

초록물결이  살아서 움직인다

바람이 심심해서 툭 걸들면

창너머로 숨겨온 긴팔을 쭉쭉뻗어

성큼성큼 집안으로 들어설것만 같다

주방을 지나 ,tv 를돌아 ,컴퓨터옆을 지나

안방까지 길게 뻗은 전기줄처럼,

가지를 뿌리내리며 나와 세상을

연결해주는 위성안테나다

아침이면 창너머로 한가득 쏟아지는

신록에 샤워하고, 기름진땅에서

잘 여문 수목들이 담이되어

오염돼가는 심장에 새 물줄기를 터준다

설겆이 소리모냥 달그락거리는

일상의 아픔들이 내가슴을뚫고

새가되어 하나둘 가지에 걸렸다

헉헉대는 삶의 진땀도 나뭇잎만한

가벼움은 아닐진대 초록물결 사이로

황금빛 꿈이 조롱조롱 걸렸다

내가 미쳐 잊고 지내던 꿈조각들이

살구나무에서 뽀얗게 익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