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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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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BY 정 세은 2005-03-15

 

우리 집

들어서는 입구 뒷 편에

몇그루 안되는 푸른대나무 밭이 이웃이다.

 

갈색으로 덮여진 땅 위에 소문내고

수다만 깔깔댄다.

 

이상하다.

그 소문을 푸른 대나무가 다 먹었다.

 

저녁바람을 쉽게 읽어낸다.

 

꽃지듯이

오는 밤에

 

멀겋게 헹궈낸 달을 마중한다.

매일 오는 하루가

허공에

멍청히 뜬다.

 

오늘 밤엔

별이 되가는 어제를 본다.

멍청하게 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