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원짜리, 세종대왕
오천원짜리, 율곡
천원짜리, 이황
턱수염 길게 그리고
지그시 감은 두 눈 사이로
돈의 노예가 될 자 뉘인가.
가판대,
황금알 낳는 기계.
당첨금 중량 크기대로
내 걸린 각기 다른 복권녀들.
희디흰 젓가슴, 황망다 마다않고
움츠린 어깨 너머 한숨 소리 가늠어
넌즈시 추파라도 던져 볼까.
살기 힘들다.
벼랑끝에 내 몰린 자들에게
한번의 대박이라도 주어 볼까.
애긋은 동전 머리로
네모난 세상 긁어본들
둥근 세상 올까 마는
박!박! 긁어댄 복권만이 한귀퉁이 수두룩.
설움이 절망이 되고
절망이 희망이 되고
희망이 세상의 빛이 되었으면...
돈! 돈! 돈!
너 싫다할 자 뉘 더냐.
돈이 세상을 바꾸고,
돈이 사람을 바뀌어야 되겠냐만
돈!돈!돈!
돈을 찾아나서는 사람들.
저만치 노란 십원짜리 동전 한개
찬 밥 신세되어 나뒹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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