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속에 슬픈 비가 내리는 날,
나는
어두운 다락방을 찾았습니다.
숨죽여
좁은 공간속에 내가 묻혀버리기를,
차가운 장판속
혹여, 아직도 살아 꿈틀댈지 모를
작은 희망의 불씨가 남아있기라도 하듯,
두 눈덩이 벌겋게 부어올라
답답한 가슴 후련해질때 즈음,
무서리 하얀 눈발들이 서럽게 낄낄대면
비로서 온 몸에 붙은 검불들을 훌훌 털어낼수 있었습니다.
늘,
하얀 머리칼 수 만큼
신세타령만 한세월 사셔야 했던 할머니,
늘,
어둠의 전령사가 되어
한짐의 무게만 방안 가득 풀어놓셨던 아버지,
그 어둠속에서
가까스로 명줄만을 부여잡고 계셨던 어머니,
내 아래 두동생과
내 위 한오빠는
나와 함께 그 주위를 맴돌아
몹시도 가려워 미칠것만 같았던 사춘기시절
어둠속 고요를 틈타
침묵의 강을 훔치는 버릇을 키웠습니다.
차갑고 좁은 동굴,
하지만 유일한 안식처,
좁은 부엌 위로 따로 난 하늘 위 조그마한 구름...
오늘도 마음속에 슬픈 비가 내립니다.
하지만, 어디에도
그 어두운 다락방을 찾을수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