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실때 괴로움 다 잊으시고
진자리 마른자리 갈아 뉘시며
손발이 다닿토록 고생하신
당신의 야윈 손을 꼬옥 잡아 보았습니다
감고 있던 눈을 힘없이 뜨시며
초점을 잃은듯 바라보는 당신의
눈에서 슬픔이 전해져
마음이 싸해지는 아픔이 느껴집니다
서리가 내린듯 당신의하얀 머리카락을
가만이 손으로 쓸어 내려 보았습니다
깊이패인 주름살이 오늘따라
왜그리 두드러지게 보이는지요
자식 다섯 길러 내느라
온갖 세상의 인고를 격어내시고
당신의 육체는 어린 갓난 아이처럼
어머니의 손길이 필요한
갓난 아기의 모습 입니다
초롱초롱한 눈빛이 아니어도
오늘부터 어머닌 우리의 아가 입니다
진자리 마른자리
이제는 저희가 해드릴께요
엄마는 혼자서 하셨지만
저희는 열입니다
미안한 맘 부끄러운맘
갖지 마시고
오늘부터 어머니 우리의 아가 입니다
어머니가 주신 그사랑 따라 갈순 없어도
오늘부터 어머닌 우리의 아가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