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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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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쓰는 편지


BY 딸기 2004-12-01



삼십하고도 팔년이라는
나의 이력 꼬리에는
까마득한 여백만이 부끄럽다
남들보다 덜 열심히 산 것은
추호도 아니라고
당당하게 말하고 싶은 나의 외침에
한적한 박수를 보낼 뿐이다.
스스로 그들보다 용기가 덜했고
자신감이 덜했음을 ....
덜 시도하고 덜 행동했음을....
결국에는 시인하고 마는 나에게
채워야할 여백이 많다는 건
아직도 할 일이 많이 남아 있다는 거야
밀린 숙제를 해 나가듯 그만큼
분발해 나가면 되는 거야
불혹을 바라보는 나이라고 체념하지 말자
채찍과 당금질도 견디어 내자고 
다독이며 위로의 말을 건네본다.
언제까지나 아마추어 같은 나
영영 프로가 되지 못할것 같은 나에게
남들보다 느리지만
기어코 해 내고야 마는 너를 믿기에
당당한 아줌마로서의 프로를 나는 꿈꾸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