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가을 녀석의 성미도 급하다. 약속이야 한것 없다 한다. 내일이면 혹여 올지 모를 그녀를 위해 거리거리마다 비질에 나서고 있을 뿐이다 라고 한다. 물기 잃은체 나뒹구는 낙엽더미와 이리 쓸리고 저리 쓸린체 멍석말이가 되어 내몰린 하얀 먼지들조차 할말을 잊었을 뿐이다. 저문 어둠의 길거리에 저벅이며 지나치는 행인들도 좁은 골목을 헤집어 돌아나오는 찹쌀떡장수도 늦은 밤, 새벽을 핣으며 비틀거리는 취객들조차 그에게는 할말을 잊었다. 눈이 머물다 갈 자리. 그녀가 안식을 취할 자리. 그에게는 그녀만이 존재할 뿐이다 라고 한다. 수더분한 시골청년 플라타너스 베시시 읏으며 그의 비질앞에 쓰러지고 말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