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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부는 저녁


BY moklyun 2004-10-29



바람 부는 저녁

최순옥


긴 -
한숨 같은
바람이 붑니다

어지럽게
길 위를 뒹구는
낙엽의 가벼움
내 생의 무게인양 다가 와
서러움만 가득 고이게 하고
모든 것 묻으라는 듯
어둠을 두고 떠납니다

아 -
어쩌라구...

돌아선
바람의 등 뒤에서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라는
어느, 시인의 노래를
생각 없이 되 뇌이며
우두커니 서있는
바람 부는 저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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