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잔한 가을입니다.
홀로인 멋스럼이 아닌 부대낌의 멋스러운 가을입니다.
오른쪽 가슴부위가 계속 저립니다.
특별히 아픈것도 그렇다고 어디에 부디쳐 멍든것도 아닌데.
이유를 모르는 통증이 규칙을 두고 옵니다.
가을이기 때문일까요.
이젠 생각해서 찾아가지 않으면 보기 힘든 ,
초가를 다녀왔습니다.
그 위에 뒹굴려진 박넝쿨이 근사합니다.
염소가 울을 넘어 자유를 찾고.
열무밭을 헤집고 다녀도 ..
어색함과 걱정이 없습니다.
한마리 염소이고싶고 뒹굴려진 박넝쿨이고도 싶습니다.
소쿠리가득 널려 해바라기를 하는 붉은고추가 참 곱습니다.
빨래줄 가득 소품으로 걸려진 뽀얀 광목이 참 부럽습니다.
소쿠리가득인,
빨랫줄 가득인.
그것이 되고 싶어 한참 부러워 했습니다.
허허로움이 아닌 한가로움이 부러웠고
쓸쓸함이 아닌 애잔함이 부러웠습니다.
머리위에 몹쓸짓을 하는 새가 밉긴했으나 그것또한 고마웠던것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