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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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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풍경 속으로


BY 자두 2004-09-11

눈이 부셔도 좋을 그런 가을 뙤약볕에

선홍빛 물감 수 놓던 멍석 위의 고추 말림처럼

내 마음도 내 널어 말릴 수 있다면

 

고여진 눈물일랑 퍼 올리고

샘 아래 쌓여진 미련일랑 들어 내고

한 방울 한 방울 맑은 물로 채우리

 

두눈 감고 맞아도 좋을 풋풋한 가을 바람에

날개짓 아름다운 고추 잠자리 처럼

내 그리움도 꽃잎에 실어 날릴 수 있다면

 

하늘거리는 코스모스 꽃접시 위에

사랑도 우정도 곱게 돌려 담아

지는 잎새 춤잔치에 허기짐을 채우리

 

다시 초대되는  가을의 향연에

풀벌레 목 놓아 우는 울음은

사랑 잃어 구슬픈 춤곡을 연주하고

 

흔들리는 바람에 몸을 맡기며

허공을 날으는 노오란 부채는

무대를 사뿐히 거니는 발레리나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