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멀리 건너다 보이는 산이 뿌옇게 흐려져 있는 것이
잔잔한 바람이 살랑살랑 부는 것이
비를 부르려는 몸짓으로 다가옵니다.
계속되는 장마비가 그칠듯 끝난듯 하다가도
잠깐 해님이 고개를 드는 듯 하다가도
다시 흐려집니다.
그다지 반갑지도 않은 손님이
자꾸 찾아와 말도 못하고
억지웃음으로 맞이하는듯
내리는 빗줄기를 조용히
바라보기만 합니다.
해님이 웃는 그 날이
너무나 기다려집니다.
뜨거워도 좋으니
얼굴이나 보여주세요.
밤새도록 소리도 못내고 엉엉 울고난 뒤에는
이상하게도 비가 또 주룩주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