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242

기억속에 부는 바람1


BY 그리움하나 2004-05-22

불현듯 네 그림자,

잊고 있었던 저 먼 기억들이
거미줄마냥 뒤엉퀸체로
아직 내 온 몸을 휘감고 있구나.

서녘 해몰이를 뒤로 하고
거친 숨소리에 지친 발걸음
높다란 계단 하나하나

주저앉을듯 주저앉을듯
겨우 힘주어 올라서고 보니,
왜 그리 너의 세상은 멀기만 한겐지...

잊었던것이 아니다.
잊고 살았던것이 아니다.
온 몸 가득 서서히 잠식해 가는
너의 그림자는 그리도 컸었으니...

생각하면 목젖 가득
가시마냥 돚고말
너의 짙은 그리움이여,

밤새 받은 기침소리,
컹컹 거리며 온 골목을 떠돌아
휘뿌연히 뿌려진 가로등 밑으로
너의 그림자 쫓으며 헤메이고 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