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슬바람 살며시 불어
세상은 짙은 향기 꽃비에 살가운 듯 젖어들고
눈부신 태양빛 따사론 어느 봄날에도
꽃의 하늘은 천둥과 번개로 비를뿌려댔다
새초롬히 심오한 향기가 뭍 벌 나비를 맴돌게 해도
꽃의 하늘은 소슬바람에 훨훨
먼산 아지랑이 되어 가물가물
목마름에 시든 꽃잎
생가슴 붉은 피 멍울에 하늘을 지울 즈음
혹독한 하늘은 별일 업는 듯
설렘 으로 젖어들어 꽃 잎속에 잠든다.
꽃은 피고 지고 또 그릇케 그릇케
하늘은 꽃잎 속에 잠들 엇단
가물가물 잊혀진 듯 사라졌단 피어오른다
봄날 아지랑이처럼 가물가물
잊혀진 적 없는 바람이 꽃의 하늘에 머무는 동안
뽀얀 생가슴에 벤 상처가 아물어
화려함에 짙어진 향기가 은은하게 휘돌고
꽃의 하늘이 다시끔 손 내밀어 끌어당긴다!
피멍에 붉어진 꽃잎 쓰다듬어
너털웃음 수줍은 듯 손잡아 끌어 당겨도
돌아온 하늘이 잠든 꽃은
향기도 화려함도 터질 듯한 아픔도 없다
온통세상이 꽃비에 젖어들어고
손잡아 끌어 주는 하늘은
눈부신 태양빛이 따사론 어느 봄날에도
가물가물 피어 올랏단 사라진
먼산 아지랑이 일뿐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