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작가

이슈토론
신혼여행 중 할머니 부고 소식에 어떻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시나요?
배너_03
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255

아라리 봄


BY 금풍천 2004-04-09

천한 풀로 태어나

대접받고 살고 싶어

잎새마다 분을 바르고

새벽안개 혼을모아

반짝이는 구슬을 들고

밝아오는 새벽에

기도하는 녹색 생명들

 

아라리 봄

고개넘어 꽃향기

산야에  여전히 퍼지는데

도회지 사람들 가슴엔

천한풀로 태어나

대접받고 살고 싶어

아파트 청약에 목숨을 걸대요

 

오늘아침

유등천 백조날개 아래

산책길 걷다가

잃어버렸던 고향의 풀

민들레와 나란히 물오른

버들가지를 꺽어 피리를

불고 싶었다오 오빠가 만들어준

 

어느놈이 붕어일까

어느놈이 미꾸라지인지

알수 없는 세상길

확성기마다 들려오는

내가 이나라의 가장 좋은

봄꽃을 피우겠다니

꽃보다 풀잎의 하소를 들어나주오

 

아라리 봄

고개넘어 와서 피고

아라리 봄

고개 넘어 가며 피는데

아라리 아라리 아라리요

기다림도 아쉬움도 바람이 되는

올봄 아라리 빈가슴 왜이리 허기지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