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한 풀로 태어나
대접받고 살고 싶어
잎새마다 분을 바르고
새벽안개 혼을모아
반짝이는 구슬을 들고
밝아오는 새벽에
기도하는 녹색 생명들
아라리 봄
고개넘어 꽃향기
산야에 여전히 퍼지는데
도회지 사람들 가슴엔
천한풀로 태어나
대접받고 살고 싶어
아파트 청약에 목숨을 걸대요
오늘아침
유등천 백조날개 아래
산책길 걷다가
잃어버렸던 고향의 풀
민들레와 나란히 물오른
버들가지를 꺽어 피리를
불고 싶었다오 오빠가 만들어준
어느놈이 붕어일까
어느놈이 미꾸라지인지
알수 없는 세상길
확성기마다 들려오는
내가 이나라의 가장 좋은
봄꽃을 피우겠다니
꽃보다 풀잎의 하소를 들어나주오
아라리 봄
고개넘어 와서 피고
아라리 봄
고개 넘어 가며 피는데
아라리 아라리 아라리요
기다림도 아쉬움도 바람이 되는
올봄 아라리 빈가슴 왜이리 허기지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