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무虛無/ 김미선
내 살아 누렸던 땅 헤아려 보니 발자욱 만큼 앉은 자리 만큼 돌아 누우니 딱 내 몸뚱이 만큼 거참 허허.. 생각해 보니 지나온 한 평생 내 밟은 땅 죄다 내 땅이었음이야 예서 죽어 뉘라 침범할 수 없는 땅 한 坪 갖는다 해도 꽁꽁 묶여 *칠성판 위에 얹혀 볼 뿐이네 그려.. * 칠성판 七星板 관(棺) 속의 시체 밑에 까는 널빤지. [북두칠성을 본떠서 일곱 구멍을 뚫음.] 시신을 바르게 펴기 위하여 시신을 올려 받쳐놓는 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