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 아무리 아름답기로
해풍에 숭숭 구멍난 돌같은
내 어머니의 얼굴보다 아름다울까
꽃이 아무리 향기롭기로
정지 종종 내돌아치던 치맛자락
그 치맛자락에 베인 절은 땀내나는
내 어머니의 냄새보다 향기로울까
꽃이 아무리 그립기로
동구밖 머얼리 아물아물
내 그림자 질때까지
구부정이 외로서서 지켜주던
내 어머니 그리움에 비할까
꽃은 저 혼자서 아름답고
꽃은 저 혼자서 향기롭고
꽃은 저 혼자서 그리웁지만
내 어머니는
나로하여 아름답고
나로하여 향기롭고
또 나로하여
오래오래 그리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