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이가 올라 오더이다
쑥부쟁이도 올라 오더이다
씀바귀는 뿌리채 머리들고 오르더이다.
바람은 풀잎을 담고 가슴에 안기우며
젖가슴 부풀은 아가씨 양볼에
봄바람이 스치더이다.
콧노래 나오는 아낙의 치맛자락 나풀거리고
뾰족구두 굽 가녀리게 또각 거려도
도시의 매연 사이로
꽃망울은 터지더이다.
거울속에 서 있는
미이라의 가슴엔 구멍이 뚫였으며
그 앞에 내가 서 있더이다.
하늘 위로 날으는
새의 눈에 보이는 세상은
삼삼 오오 인간들
설왕설레 움찍이더만
그래도 봄은 오더이다.
봄바람에 떠가는
헛겹일랑 놓아 버리소서
봄바람에 안기는 껍질일알 뒤집어 쓰소서
갈길 몰라
사거리 신호등이 되어 서있는 이(人)
거기 있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