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눈가에 흐르는 눈물은
내가 볼 수 없습니다 그저 마음으로 느낄 뿐입니다
눈물이 강처럼 봇물처럼 흘러서 가는 길은
세상입니다 내가 울지만 실은 타인을 향한 눈물입니다
눈물이 있어 우리는 강을 건너고
징검돌을 지나 언덕에 오릅니다
들판 가득 봄 여름 가을 겨울 제 모습의 순리를 지킵니다
우리에게 눈물이 있어
꺼져버린 등불앞에 둘러앉은 그 먹물처럼 질었던 식민지의 삶도
형제의 가슴 향하여 총부리를 들이대며
끝없는 안개속을 걸어가듯 막막했던 그 때도
우리에게 눈물이 있어 퍼내어도 퍼내어도 다시 내게로 돌아오는
한 줄기 강같은 눈물이 있어
우리는 내일을 믿을 수 있었습니다
하루도 편한 날이 없었다 하신
눈물바람으로 살아 오신 어머니의 삶이
어찌 내 어머니의 삶뿐이겠습니까
눈물고름으로도 다 게워내지 못한 한이 구비구비 또아리져
오늘 내 조국 어머니의 한은
한 송이 목련처럼 차라리 희디힙니다
우리의 백의는 가난도 아니고 한도 아니고 눈물입니다
목련꽃잎같이 순하고 맑은
서로의 가슴을 정하게 하는 샘물입니다
하나되기 위한 눈물나는 기도입니다
내 눈가에 흐르는 눈물은
그대를 위한 언어입니다
오천년을 견뎌온 손짓이며 절실함입니다
바다를 향해가는 멈출 수 없는 물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