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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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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


BY baada 2004-03-15

내 눈가에 흐르는 눈물은

내가 볼 수 없습니다 그저 마음으로 느낄 뿐입니다

눈물이 강처럼 봇물처럼 흘러서 가는 길은

세상입니다 내가 울지만 실은 타인을 향한 눈물입니다

눈물이 있어 우리는 강을 건너고 

징검돌을 지나 언덕에 오릅니다

들판 가득 봄 여름 가을 겨울 제 모습의 순리를 지킵니다

우리에게 눈물이 있어

꺼져버린 등불앞에 둘러앉은 그 먹물처럼 질었던 식민지의 삶도

형제의 가슴 향하여  총부리를 들이대며

끝없는 안개속을 걸어가듯 막막했던 그 때도

우리에게 눈물이 있어  퍼내어도 퍼내어도 다시 내게로 돌아오는

한 줄기 강같은 눈물이 있어

우리는 내일을 믿을 수 있었습니다

 

하루도 편한 날이 없었다 하신 

눈물바람으로 살아 오신  어머니의 삶이

어찌 내 어머니의 삶뿐이겠습니까

눈물고름으로도 다 게워내지 못한 한이 구비구비 또아리져

오늘 내 조국 어머니의 한은 

한 송이 목련처럼 차라리 희디힙니다

우리의 백의는 가난도 아니고 한도 아니고 눈물입니다

목련꽃잎같이 순하고 맑은

서로의 가슴을 정하게 하는 샘물입니다

하나되기 위한 눈물나는 기도입니다

내 눈가에 흐르는 눈물은

그대를 위한 언어입니다

오천년을 견뎌온 손짓이며  절실함입니다

바다를 향해가는 멈출 수 없는 물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