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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하나의 하늘


BY 금풍천 2004-03-15

가슴에 천만 고기를 다 키우고도
세상을 향해 선한 바람을 내고자
바람을 불러 춤추며 가슴앓이를 참아내는
그 넓은 이름은 바다

바다는 세상의 슬픈물이 제 가슴으로
들어 올때마다 진주조개 구슬을 낸다
고아의 눈물 재벌의 눈물 인생 모두의 눈물
죽음 앞에서 흘린 후회의 눈물까지

공포의 눈물 애원의 눈물
미련의 눈물 별이 지는 밤 바다
그림자의 가득한 이름들까지 바다는
가슴을 치며 철석거린다

바다위에 누워 잠자던 바람
햇살 창을 열고 잠깨어 기지개 하고
항구의 아낙이 배웅하는 통통배 굴뚝
구름을 말아서 담배를 피는 바다

바다는 어부만의 밭은 아니다
아무것도 주는이 없는 너른 하늘의 친구다
바다는 샘들의 사랑하는 천국 밤새 해를 만들었나보다

바다는 또하나의 하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