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손잡은 널 보내지 않으리> NO 1
내게 다시 돌아온 너
"여보세요."
전화선을 타고 흐르는 그 사람의 목소리 너무 반가워
가슴이 터질 것만 같다.
그런데
"제, 죄송하지만, 정 해미씨인가요?"
"예, 제가 긴데요."
"제, 저는 민호형입니다."
그 사람인줄 알고 너무 기뻤는데 형이라니.
"저 지금 만날 수 있나요. 춘천에 있는데."
"무슨 일로 절..."
"만나서 말씀드리고 싶어요."
"예."
"이디오피아 커피숖 아세요?"
"예."
"그럼, 그 곳으로 지금 오셨으면 하는데요?"
"그럼."
택시를 타고 이디오피아 커피숖으로 갔다
그 사람의 형을 쉽게 찾을 수 있었다.
그 사람의 아버지를 많이 닮아서.
"저, 정 해미씨 인가요?"
"예, 안녕하세요."
내가 자리에 앉자.
종업원이 다가와서 무엇을 먹을 것인가 물어보았다.
그 사람형은 내게 무엇을 먹을 것인가 시키라고 했다.
난 커피를, 그 사람형은도 커피.
침묵이 맴돌고 있었다.
"제가 해미씨를..."
그 사람형의 눈에서 눈물이 가득히 고이고 있었다.
"제 제가 해미씨를 만나러온 것은 동생의 부탁이 있어서..."
또 침묵은 맴돌다가 돌아갔다.
"저, 실은 얼마 전에 민호가 교통사고로 죽었어요."
"예, 죽다니요?"
난 너무 어휘가 없었다.
언젠가 내게 다시 오리라는 기대를 안고 살아왔는데.
침묵은 날개를 활짝 펴서 그 사람형과 날 감싸안았다.
불에 흐르는 눈물을 감당 할 수가 없다.
"저 민호가 죽기 전에 해미씨를 만나서 정말 미안하다고 전해주하고 해서,
그리고 자기가 죽거든 화장을 해서 파도리라는 바닷가에 해미씨 보고 뿌려달라고 부탁했어요."
숨을 쉬기가 힘들어 진다.
어떻게 내게 이럴 수가 있을까?
얼마나 절 그리워하며 사는 나라는 것을 알면서...
고개를 숙이고 소리 없이 울었다.
"토요일에 저와 함께 파도리로 갈 수 있나요?"
침묵은 내 주위를 서성거린다.
"갈 수 있나요?"
"예."
가야한다.
그가 날 다시 찾아왔다.
준비도 하지 않았는데, 내게 다시 돌아온 너.
받아들 일수 밖에
살아서가 아니 죽어서, 그래도 행복하지 않은가?
그를 다시 느낄 수 있어서...
그 사람형하고 헤어졌다.
차가운 눈을 소양강은 삼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