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두운 해를 보내며
글/ 몽련 최순옥
색색 등 꿰찬 채, 동결된 어둠 속
안일함에 무디어진 자아를 벼리어
시퍼렇게 날을 새우자
드러나지 않는, 내면의 벽 위로
종양처럼 돋아난 위선과
편견이나 교만
굳어진 사랑으로, 변형된 증오 따위를
낱낱이 찾아내 도려내야지
이미,치유하지 못 할 것이거나
깊은 뿌리로 인한, 출혈의 공포로도
쉽게 체념하거나 포기하지 않기를,
세월을 그림자로 끌고 가는, 송년의 밤
날선 자아로, 깨끗이 도려낸 상처 자국에
붉은 새살 돋아난 순결함으로
다가오는 새 날을 맞이하고 싶어라
2003, 12,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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