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에 대하여
글/ 몽련 최순옥
세상의 온갖
아픔을 볼 때 보다
눈부신 어여쁨 마주할 때에
오소소 소름 돋는 헐벗은
이 마음을 살펴 보건대
결코, 뒷걸음질 하는 법 없고
잠시, 멈추어 기다려 주는 아량 없이
뚜벅뚜벅, 앞만 향해 가는
빈 틈 없는 시간의 냉정함 때문 이였다
시간이여!
먼지 꼬리 길게 끌며 우주를 도는 별처럼
사라지는 모든 것들의
무거운 삶을 꼬리로 매달고
잘 가거라,
나는, 이제 되 볼 수 없이
흘러 가버린 강물 같은 어제의 시간과
내일, 마주칠 낯선 시간의 의미 따위에
마음 묶이지 않기를 원하니
부디, 째깍거리는 발자국 소리로 날 흔들지 말기를.
2003, 11,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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